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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지아

"언니들"

20세기 대한민국은 여성들에겐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그런 시절에도 여성들은 손에 손 잡고 서로에 기대 세상과 맨몸으로 맞장 뜨며 힘겹고 다정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수많은 언니들이 있어 오늘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 이 위대한 여성들을 나는 언니라 부른다. 고마워요, 언니들!

서점 주인 정지아가 알라딘 독자들에게 권하는 10권의 책

"언니들"

인간문제
유년의 뜰
외딴방 - 신경숙 장편소설
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피어라 수선화 - 창비소설집
달려라, 아비 (리마스터판)
영이 02 - 김사과 소설집
아무도 아닌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목련정전
정지아 최신작

찌니주의보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의 귀환"

찌니주의보

찌니주의보

타이완 시골 마을에서 독일 베를린에 이르기까지
한 성소수자 소년이 성장하여 작가로 거듭나기까지
그의 신체가 겪어 온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담은 글쓰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한국 독자들에도 ‘타이완 문학 붐’을 일으킨 『귀신들의 땅』의 작가 정지아의 자전적 에세이 『아홉 번째 몸』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아홉 번째 몸』은 작가가 장화현 용징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서 억압적인 시대 분위기 속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마침내 성소수자이자 작가로서 자유로운 삶을 찾아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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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의 추천 도서 10권

  1. 인간문제 표지

    인간문제

    강경애 (지은이) | 창비

    1906년생. 37세 사망. 이 단 두 줄만으로 강경애가 견뎌냈을 삶의 역경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1934년에 발표된 “인간문제”는 한 마디로 여성 잔혹사다. 그래서 젊은 날에는 읽지 못했다. 내 할머니가, 어머니가 똑같이 겪었을 “인간문제”의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으므로. 우리나라가 그 정도의 가난을 벗어난 뒤에야, 여성들 대부분 교육받을 수 있게 된 뒤에야 강경애를 읽을 수 있었다. 지독한 가난과 여성 차별과 식민지배를 당하면서도 강경애는 무너지지 않았다. 여성성과 따스함을 잃지 않았다. 따스하면서도 쎈 언니, 원조 언니 강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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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년의 뜰 표지

    유년의 뜰

    오정희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오정희의 문장은 수많은 문학도에게 절망을 안겼다. 아무리 필사를 해도 흉내낼 수 없는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장은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전쟁은 아버지와 고향만 빼앗은 게 아니었다. 그의 유년도 빼앗았다. 오정희의 섬세한 영혼에 새겨진 전쟁의 상흔, 아이러니하게도 그 뼈저린 슬픔이 있어 오정희의 섬세하고 발칙한 문학이 탄생했다. 이것이 인생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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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외딴방 - 신경숙 장편소설 표지

    외딴방 - 신경숙 장편소설

    신경숙 (지은이) | 문학동네

    신경숙은 마음의 천재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인간의 마음에 저토록 섬세한 무늬가 있는 건가, 나를 반성하게 된다. 이성의 과도한 작용으로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 있을 때 나는 그의 글을 읽는다. 그럼 어느 순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기적의 순간이 찾아온다. “외딴 방”은 산업화 시기, 아들들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모든 누나와 여동생들의 쓸쓸한 안식처다. 그 쓸쓸하고 다정한 외딴 땅이 신경숙 문학의 자궁이라는 것 또한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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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표지

    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은희경 (지은이) | 문학동네

    서른의 내가 가장 사랑했던 열두 살의 아이, 진희. 전에도 후에도 진희만큼 사랑했던 아이는 없다. 나는 삶을 너무 빨리 완성했다. 진희의 독백이 나의 것처럼 느껴진 탓이었을 게다. 부모가 없는 아이는 빨리 성장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핍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무엇이 결핍되어 있든 사랑과 상실, 우연과 고통을 겪으며 우리는 또 앞으로 나아갈 거라고, 열두 살 진희가 시니컬하게 소곤소곤 속삭여줄 테니까. 열두 살 아이의 위로를 받고 울어보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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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피어라 수선화 - 창비소설집 표지

    피어라 수선화 - 창비소설집

    공선옥 (지은이) | 창비

    사람 공선옥을 사랑한다. 공선옥의 소설도 사랑한다. 사실 공선옥의 삶과 소설은 잘 분리되지 않는다. 둘은 한 몸인 듯 똑 닮았다. 80년 광주에서 살아남은 그는 계속 살아남기 위해 소설을 쓰는 듯하다. 고단한 삶에 지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냅다 부둥켜 안아줄 엄마 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공선옥의 소설은 엄마의 체온으로 데워진 포근한 포대기니까. 아니, 날것의 엄마 그 자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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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달려라, 아비 (리마스터판) 표지

    달려라, 아비 (리마스터판)

    김애란 (지은이) | 창비

    대한민국 소설 속의 아버지는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 전후로 나뉜다. 전까지 아버지는 거대한 산이었고, 그의 부재는 결핍이거나 상처였다. 김애란의 아버지는 만삭의 아내를 둔 채 달려나가 모녀의 세계로부터 사라진다. 결핍의 자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대체한 “달려라 아비”로부터 우리는 아버지 없이도 당당한 여성의 자리를 발견한 것이다. 아내와 딸을 두고 집을 나선 아버지는 지금 어디메 홀로 외로이 달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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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영이 02 - 김사과 소설집 표지

    영이 02 - 김사과 소설집

    김사과 (지은이) | 창비

    김사과의 등장은 참으로 경이로웠다. 그의 소설도 그러했다. 그와 그의 소설은 저항 그 자체다. 하드록을 듣는 기분이랄까. 어쩌면 데드록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김사과의 인물들은 단 한 명도 순순히 세상에 순응하지 않는다. 단순히 가부장의 시대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다. 반항심과 저항의식을 유전자에 새긴 듯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격파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각개격파하며 도장깨기 중인 그의 인물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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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무도 아닌 표지

    아무도 아닌

    황정은 (지은이) | 문학동네

    황정은의 소설은 잘 벼려진 칼날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싸늘한 비수로 날아와 독자의 마음에 꽂힌다. 우리는 모두 아무도 아니다. 그저 이름 없는 사람들. 그 중엔 한 시대를 호령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노라 자부하는 아버지들도 있다. 이제 그들은 늙어 힘 빠진 호랑이에 불과하다. 누군가는 그들의 고단한 삶을 등에 업은 채 힘겹게 나아가야 한다. 잠시 개울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지만 상류엔 맹금류 사육장이 있다. 배설물로 더럽혀진 물에 발을 담글 수밖에 없는 인생이라니. 황정은, 이 비정한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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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표지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은이) | 창비

    장류진은 말 그대로 ‘똑부러지게 생겼다’. 일 잘하게 생긴 얼굴로 소설도 매우 잘 쓴다. 단정하고 야무진 그의 문장을 읽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한국 소설에서 일의 세계는 잘 다뤄지지 않았다. 누구나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일의 현장에서 얻는 고통이 가장 큰데! 장류진으로 하여 일의 세계가 한국 소설로 성큼 걸어왔다. 한국 사회의 ‘오늘 바로 이 자리’를 보는 여성작가라니! 듬직하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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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목련정전 표지

    목련정전

    최은미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최은미는 황정은보다 더욱 비정하다. 그는 무자비하게 아버지들의 세계를 해체한다. 보살심을 허용하지 않는 불교적 세계라고 할까. 최은미의 세계에 자비란 없다. 곰팡이로 표상되는 아버지의 세계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지옥에 불과하다. 오늘, 여기, 여성들의 지옥 같은 삶을 최은미는 매혹적인 신화로 승화시킨다. “목련정전”에서는 조금의 희망도 발견해서는 안 된다. 지옥의 세계를 비정하게 직시한 뒤에야 비로소 최은미는 여성들의 연대라는 희미한 희망으로 나아간다. 참으로 정직하고 독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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