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건 무섭다.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할 일을 해치웠나 싶으면 또 다른 돌부리가 튀어나와 발을 건다. 무엇 하나 집중하기 어렵고, 안간힘을 쥐어짠들 잘 될지도 모르겠다. 심지어는 “내가 하는 일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이 책은 그런 당신을 위한 책이다. 그러니까 사는 게 곤란한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다. 곤경에서 벗어날 비법 같은 걸 알려 주느냐고? 그럴 리가…. 다만 마감에 쫓기고 아이디어의 고갈에 시달리며, 어쩌다 찾아낸 문장들에 걸터앉는 편법을 선보일 따름이다.
이 중에는 당신에게 곁을 내어 줄 문장도 있겠지만, 아마 당신이 “기대한 방식대로”는 아닐 것이다. 저자 금정연의 눈길을 사로잡는 문장은 심오한 격언도 아니고,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문장도 아니다. 웹소설에서부터 자기계발서까지, 카프카의 편지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까지, 온갖 글줄 사이를 가로지르며 당장 마음에 걸리는 문장을 낚아 올릴 따름이다.
중요한 건 문장의 표면적인 의미가 아니라 당신이 그 문장과 맺는 관계다. 금정연이 보여 주는 건 그러니까 관계 맺기의 기술이다. 오랜 세월 응원해 온 야구팀, 챗GPT, 동경하는 작가, 친구와 아이들… 한마디로 우리는, 글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연결되는 법을 배운다. 그러다 보면, 어쩌면, 사는 게 조금 덜 두려워질지도 모른다. “무서움 뒤에는 다른 많은 것도 있다. 어쩌면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건 그게 전부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