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은 아마 고전을 독파하겠다고 마음먹은 독자들이 항상 독서 리스트에 넣는 책이자 결국 또 읽기에 실패하는 책일 것이다. 그런 만큼 읽기를 돕는 입문서나 이해를 보충하는 해설서도 많은데, 그중에서도 이 책은 마음의 장벽을 훅 낮추고 <신곡>의 세계를 조금 가벼운 발걸음으로 둘러보게 한다. '언젠가는...'을 자주 중얼거린 독자라면 이 책을 마중물 삼아봐도 좋겠다.
국내 단테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박상진 작가는 서문에서 이 "반지성의 이념의 가면을 쓰고 광기의 춤을 추는 시대에" 우리가 단테를 읽어야 하는 이유로 "정의와 연민, 양심과 관용을 말하며, 소외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고, 실천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삶,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을 지치지 않고 독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곡>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키워드들을 16개의 장으로 두고 박상진 작가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며 그 의미를 느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