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으로 인간 본성을 집요하게 파헤쳐 많은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던 로버트 새폴스키가 이번 책에선 자유의지에 대해 말한다. 과학계와 철학계에서 오랫동안 의견이 양분되어 온 '결정론'과 '자유의지'에 대해 새폴스키는 자유의지란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그가 자유의지가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뇌과학과 생물학적 이론에 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의지라고 믿는 특정 행동을 하기 이전에, 인간 뇌의 보조운동영역은 이미 활성화되어 움직임을 지시하는 신경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여기엔 최근 우리가 본 것, 몇 시간 전 느낀 허기, 통증, 피로 등의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새폴스키는 "우리의 몸과 마음은 통제할 수 없는 생물학과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말한다.
만일 그의 말이 맞는다면,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면, 곧바로 윤리에 관한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누군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을 했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인가? 새폴스키는 예상되는 우려점들에 대해 하나하나 답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어 놓는다.
자유의지 논쟁이라는 주제와 묵직한 책의 디자인에 지레 위압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책은 평이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막힘없이 잘 읽힌다. 우리 선택과 행동의 메커니즘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뇌에 기분 좋은 자극을 받으며 독파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 책을 고르는 것 또한 당신의 자유의지는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