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과 올해 상황이 다르고 지난달과 이번 달 상황이 또 다르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동의를 했건 하지 않았건 질주하는 세상은 우리 모두의 발목을 묶어 맨 채 달린다. 이 어지럼증을 어찌해야 하나. 김상욱 교수는 물리학의 기본은 변치 않는 물리량을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물리학의 기본 원칙을 그는 확장시켜 세상에 적용시킨다. "변화의 시대, 변치 않을 것부터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여, 이 책에선 10년 뒤에도 변치 않을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인간의 본성과 자연법칙,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더 나은 내일을 찾는 과정, 여러 국가들의 비슷한 몰락과 그 과정에서 건져낸 우리 앞날을 결정할 역사라는 초기 조건의 의미, 끊임없이 의미와 가치를 찾는 인간의 몫... 과학 지식과 사회 진단이 버무려진 그의 문장들은 흡입력 있게 읽히며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이 혼잡한 시대, 중심을 잡아야만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이 변치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의 베이스캠프로 삼아봐도 좋겠다. 28편의 글은 한 편 한 편 그리 길지 않아 부담이 덜하고, 그러나 금세 날아가 버리는 가벼운 내용은 아니기에 곱씹으며 생각을 발전시키기에 적절하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참고 자료들로 다음 독서를 이어갈 계기까지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