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20년대의 어느 여름, 영국의 젊은 기자 조지프 애들레이드는 한 통의 편지를 움켜쥔 채 프랑스 남부의 낯선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살아있는 전설이자 은둔 화가인 에두아르 타르튀프를 취재하기 위해, 망설임 끝에 보낸 편지에 돌아온 답장은 단 한 마디였다. “Venez.” (오라.) 내셔널갤러리와 소더비 경매장의 금박 액자 속에서만 보았던 화가의 서명이 휘갈겨진 그 짧은 회신을 품고 조지프는 곧바로 프랑스로 향했다. 하지만 기차도 닿지 않는 프로방스의 깊은 시골에서 찾아간 대가의 작업실에서, 조지프의 앞에 나타난 타르튀프는 그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며 그를 매몰차게 쫓아내려 했다. 그때 등장한 화가의 조카 에티가 조지프를 "새 그림의 모델"이라고 둘러대고, 이에 화가는 그가 모델이 되어 준다는 조건 아래 함께 지내기를 허락한다. 그리하여 괴팍한 은둔 화가와 그의 조카딸, 그리고 이방인 기자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출간과 동시에 영미권 출판 시장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무서운 기세로 화제의 중심에 선 소설. 영국 최대 규모의 서점인 워터스톤스에서 ‘올해의 데뷔작’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역대 수상작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거장 화가의 은둔 저택이라는 공간 속에서 겹겹이 쌓인 비밀과 얽히고설킨 욕망이 만들어 내는 서스펜스는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 초고를 읽은 9명의 에이전트가 소설의 판권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여 억대의 선인세와 두 권의 출간 계약이라는 이례적인 조건으로 계약이 성사되면서 “비상식적일 정도로 과감한 계약 사례”라고 보도되기도 했던 화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