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밤> <5번 레인> 등 좋은 어린이 책을 꾸준히 발굴해온 보름달문고 시리즈. 그 100번째 출간작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는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저자 김지완은, 제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아일랜드>(문학과지성사, 2025)를 통해서도 뛰어난 필력을 선보인 바 있는 작가다. 이번 작품에서는 여섯 편의 단편을 통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엄마는 아프고, 반려 토끼는 다른 곳으로 보내지며 마음 속에 '울고 있는 돌'을 품게 된 아이, 알레르기로 인해 두려움과 불안에 시달리는 아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불쌍히 여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아이, 세상에 태어난 모두가 언젠가 이별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아이, 과거의 일로 죄책감에 사로잡힌 아이…
작가는 담백하게 풀어낸 여섯 개의 이야기 속에서 각 아이들을 다정하게 바라보고, 따스하게 보듬으며 응원한다. 슬픈 아이는 덜 슬프게, 외로운 아이는 덜 외롭게, 불안한 아이는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도록 말이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납작해지고 구멍 난 마음이 서서히 펴지고 메워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지금의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토닥이는 시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