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매듭'이란 뜻의 알리트는 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올챙이-개구리이다. 갑자기 삶에 내던져진 알리트는 연어 이오드를 만나 강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성체가 된 알리트는 산양 플롱크를 만나 좀 더 큰 세상을 마주하게 되고 그가 머무는 곳이 실바라는 걸 알게 된다.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어주었던 이오드도 죽고 플롱크도 죽자 삶에 대한 큰 회의감에 빠지게 되었을 때 숲의 현자 악손에게 삶의 지혜와 숲 실바에 닥친 위기에 대해 알게 된다.
<표범은 말했다> <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의 작가 제레미 모로가 이번엔 산파 개구리를 주인공 삼은 만화로 한국 독자를 찾았다. 전작에서도 삶의 아름다움과 고통을 철학적으로 담아낸 작가는 노련한 솜씨로 이번에도 삶이 주는 충만함과 고통에 대해 묘사한다. 나아가 무분별한 개발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으로 인해 고통받는 자연생태계를 적나라하고 아름답게 그린다. 자연생태계의 입장에서 보여지는 생에 대한 희구는 경탄을 자아내며 인간을 겸손하게 만든다. 아무리 불가능한 일 같은 일도 가끔은 기적이 일어난다. 실바를 찢어버린 거대한 존재 레탈리트를 알리트가 막아버린 것처럼. 이 책을 만난 건 그런 기적 같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