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긴 방학의 시작을 아쉬워한다. 빨리 시간이 흘러 방학이 끝나기만을 바라던 아이는 <피니토>라는 이름의 책을 만난다. "여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야. 한 장씩 넘기면서 네 삶을 상상해 봐." 책을 건넨 이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아이는 호기심에 책장을 펼친다. 그 안에는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온 무수한 순간들이 있다.
다정한 손에 안기던 감촉, 처음 반려동물을 맞이했을 때의 마음, 한여름 햇살 아래 녹아내리던 아이스크림의 맛. "어린 시절, 그 시절이 건네는 모든 마법 같은 순간들"에 이어 유년의 끝이 모습을 드러낼 때, 아이는 비로소 알아간다. 우리의 모든 순간은 단 한 번뿐이라는 것을. "우리가 삶이라는 버스를 탈 때, 어떤 노선을 선택하든 한 가지는 분명해. 모두 마지막 정거장에 다다른다는 거지." 사라지기에 더욱 빛나는 순간들. 무심히 흘려보내던 하루를 가만히 되짚어 보게 하는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