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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로 가득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에디트와 아빠 바시르는 동네를 산책하며 상상놀이를 즐긴다. 아빠의 이야기에 따라 주차장은 "503년 전 늑대 가족이 히스덤불에서 쉬던 자리"가 되고, 쓰레기장은 "6700만 년 전 티라노사우루스가 간식거리 냄새를 맡고 있던 곳"으로 변한다.
신나는 상상놀이를 이어가던 중, 에디트는 잔디밭 위 녹갈색 똥을 보며 "111년 후 이 자리에서 커다란 삼나무가 자랄 거예요!"라고 말한다. 아빠는 그 이야기를 회사 사장에게 전하고, 사장은 친구에게,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한다. 마침내 그 말은 산림 감시원에게까지 닿고, 에디트의 꿈을 응원하고 싶은 어른들의 마음이 하나둘 모인다. 에디트가 심은 작은 씨앗은 커다란 나무로 자라 모두를 위한 쉼터가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곳은 울창한 숲으로 변해 간다.
<111년 후 이 자리에는 커다란 삼나무가 자랄 거야>는 작은 상상이 현실이 되어 가는 과정을 위트 있는 글과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따뜻하게 그려 낸 그림책이다. 한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꿈을 함께 지켜 주려는 어른들의 연대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 뭉클하게 보여준다. 작은 씨앗 하나가 숲을 이루듯, 한 사람의 상상과 여러 사람의 마음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아름답게 전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