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토실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감, 빠알간 사과가 알알이 영글고 황금빛 벼가 무르익는 들판. 가을이 깊어갈수록 농촌 마을은 풍성해진다. 마을 곳곳에서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 그리고 그 사이를 종종종 누비는 여섯 마리 사고뭉치 강아지들. “아이고, 우리 똥강아지들 왔구먼.” 정겨운 인사를 주고받는 신나는 가을날이다.
추석을 앞두고 가을걷이에 분주한 어른들을 돕기 위해 강아지들은 알밤을 주워 오기로 한다. 하지만 알밤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감나무 아래를 기웃거리며 열심히 찾아다니는 여섯 친구의 모험은 자꾸만 뜻밖의 소동으로 이어진다. 자연 속을 뛰놀며 계절을 만끽하는 엉뚱한 강아지들이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언젠가부터 쉽사리 만나기 어려워진 우리네 구수한 가을 풍경. 책장 사이로 그 빛깔과 냄새, 사람들의 온기가 생생히 전해져와 마음까지 넉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