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가 쓴 운동 가이드라니, 일단 신선하다. 책은 운동이 우리의 몸과 정신에 얼마나 중요한 작용을 하는지 짚어주며 시작한다. 근육이 많은 사람은 병에 걸려도 회복이 빠르고, 운동을 해서 척추를 곧바로 세워야 기분 조절도 잘 되고 집중력도 향상된다. 마음은 몸 안에 있다. 마음이 고민과 불안에 몰입해 있을 때, 몸을 잠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빠져나올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내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여도, 굳이 따지자면 몸의 건강이 먼저다."
그렇지만 모든 걸 뚫는 창과 모든 걸 막는 방패의 대결처럼 운동의 좋은 점에 대한 설파 후엔 늘 따라붙는 반응이 있다. "운동하면 좋은 걸 누가 모르냐고요." 이 책의 중심 내용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현실적으로, 상황적으로 운동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세세한 맞춤형 가이드를 내놓는다. 우울증, ADHD, 공황장애, 트라우마, 사회불안장애,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운동, MBTI, TCI 별 성향에 따른 운동 등을 추천하며 각 사정과 성향에 따라 주의할 점과 유념하면 좋은 점을 설명한다.
그 자신 역시 운동 신경이 없고 뜻대로 되지 않는 몸이지만 열심히 운동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따뜻하고 세심한 동시에 아주 끈질기게 독자를 설득한다. 잘 쓴 심리서의 덕목은 역시 살면서 왠지 이해 안 가던 내 자신에 대한 의문을 해소 시켜 주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남들은 좋다고 하는 운동이 왜 나에겐 안 맞았는지, 왜 어떤 운동은 하러 가기도 전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속 시원하게 이해되는 지점들이 있다. 그 놀라움으로 읽다 보면 어느새 나에게 맞는 운동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 책에 멱살을 잡히면 결국 운동의 세계로 끌려가게 될 것이니, 준비된 자라면 몸을 맡겨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