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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쏟아진다. SNS에는 주식 수익을 인증하는 이야기가 넘쳐나고, 높은 성과급이 예상되는 특정 기업이 자리한 지역에서는 외제차 딜러들이 바쁘다는 소문도 들린다. 온통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만 들려오니, 나만 낙오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진다. 이런 불안은 남들 보기에 돈 좀 있다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팽배하다. 고정적인 수입이 꾸준히 들어오고, 내 집 마련을 이미 했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도 불안을 느낀다. 성실하게 노동해 돈을 버는 사람도, 돈을 차곡차곡 모아 투자하는 사람도 초조해진다. 도대체 얼마를 가져야 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금융시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저자는 현대인이 돈 때문에 마주하는 막연한 공포의 실체를 파헤친다. 우리가 느끼는 돈에 대한 불안은 사실 누군가의 의도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광고와 SNS 등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불안을 부풀리는 구조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돈만 있으면 불안은 사라진다’는 생각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하기 쉬운 착각이라고 주장한다. 또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가격이 비싼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며, 이를 ‘가격의 저주’라 칭한다. 타인의 평가인 가격보다 자신의 만족감인 ‘가치’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돈과 노동,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독특한 성찰이 곱씹을 만하다.